올해 5월에 건강검진을 했다. 일반검진 기본으로 해서 유방초음파가 있는 줄 알았는데 유방 x-ray만 하고 초음파는 하지 못했다. 검진 중 기록을 보신 x-ray 담당 선생님께서 초음파는 2년이 넘었으니 한번 전문 외과를 방문해서 보라고 하셨다. 재작년에 둘째를 낳고 단유를 하면서 유방마사지를 했는데 그 선생님도 6개월에서 1년 안에 초음파 검사를 해서 깨끗한지 확인하라고 하셨다. 이것저것 찜찜함만 남기고 1년이 지나서야 올해는 넘기지 말자! 하고 초음파 검사를 했다. 내 몸에는 왜 이리 무심할꼬. 내 몸이라 더 겁이 나서일까.
난 중증도 치밀형 유방으로 사실 2018년과 2020년 검진 결과에는 양측에 양성유방석회화가 있었고 유방비대층음영이 보이니 추가 검사가 요구된다고 나왔다. 뭐? 양성? 음성이 아니고? 하면서 찾아봤더니 양성유방석회화는 악성(유방암)과 반대로 생각하면 되고 유방조직 내에 칼슘 성분으로 미세한 석회질이 보인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염증이나 다른 이유로 유선이 막히게 되면 유선에서 분비되는 분비물들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농축되면서 딱딱한 석회질로 변해 나타나는데 그냥 두면 간혹 없어지기도 한단다. 나 역시 올해 검사 결과는 다행히 양측 유방에 이상소견이 보이지 않고 정상으로 나왔다.
유방비대층음영은 양쪽 유방을 비교했을 때 한쪽 유방의 음영이 부분적이든 전체적이든 증가했을 때 유방비대층음영이 나왔다고 한다. 이제 실제로는 아무런 병변이 없어도 나타날 수 있고 비대층음영이 있는 부위에 실제로 유방의 덩이가 있을 수도 있어서 초음파로 확인해야 정확하다.
어제는 몇 달 전부터 마법하기 전에 가슴이 아팠던 게 걱정이 돼서 얼마나 뒤척뒤척했나 모른다. 괜히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하고 지금까지 미룬 나를 꾸짖기도 하면서 병원에 갔다. 겨드랑이 쪽에서 임파선을 따라 쭉 보면서 선생님께서 설명해주시는데 아래쪽은 섬유질로 위쪽은 지방질로 젖선이 막힌 곳 없이 다 좋다고 하셨다. 젖선이 2미리 정도인데 배란기가 되면 두꺼워져서 그 주변 조직들을 눌러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고 하셨다. 2년 후에 보기로 하고 그전이라도 멍울이나 이상증상이 있으면 오라고 하셨다. 검사비는 건강의료보험이 적용돼 4~6만 원가량 나온다고 했는데 난 4만 원 안되게 나왔다.
집에 오니 긴장했던 게 풀려서 허기가 다 졌다. 내 몸에 관해서 가볍기 볼 것도 무겁게 볼 것도 없다고 생각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