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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대장내시경 날

오후 검진이라서 전날 계속 미음만 먹고 6시에 일어났다. 6시에서 6시 30분 사이에 쿨프렙산을 물에 녹여서 마셔야 하기 때문이었다. 총 500ml을 만드니까 우선 250ml 물 붓고 가루를 녹인 후, 나머지 물을 채워 500ml을 만들었다. 심호흡을 한번 하고 마셨다. 음... 레몬향이 나면서 입속에서는 미끄덩거리는 식감이 이질감을 일으켰다. 양쪽 어금니를 앙 다물고 용액을 혀끝에서 바로 목구멍으로 넘겼다. 300ml까지는 어찌어찌했는데 나머지 200ml이 내 미각과 미간을 들어다 놨다 했다. 

 

어떤 글에는 이온음료를 옆에 두고 마시라고 하는데 미처 준비를 못 한 터라 뽀로로 비타민이라도 쥐고 마셨다. 첫 번째 통 클리어! 당장 보고 싶은 드라마를 플레이했다. 이상한 맛의 용액을 먹었다고 의식 안 하려고 눈을 영상으로 돌렸다. 많이 도움이 됐다. 밀린 VOD나 OTT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두 번째 통 클리어하고 한 시간 반 휴식을 취하려는데 마시고 30분 지나니까 신호가 왔다. 정지, 화장실, 플레이 한 스무 번은 반복하고 세 번째 통 클리어. 아, 스스로 기특하다 한 것도 잠시. 네 번째 통이 고역이었다. 일부터 물을 300ml만 붓고 가루를 녹였더니 맛이 훨씬 진해져서 힘들었다. 다들 이렇게 하는 거겠지? 하면서 꾹 참고 먹었다. 아~이온음료가 지금 필요해~! 그러다 보니 10시 30분이 됐고 졸음이 몰려왔다. 다들 졸리나? 지쳐서 졸린 건가 모르겠다. 20분만 잔다는 게 한 시간을 자서 얼른 준비하고 검진센터로 갔다. 

접수하고 차근차근 진행되었고 마지막 내시경. 예진을 끝내고 손등에 미리 주사를 잡았는데 대기하다가 아 이상하다. 현기증이 난다. 잠깐 눕고 싶다고하고 침대에 눕혀졌는데 간호사분이 오셔서 오후 검진일 경우 종종 이렇다고 한단다. 다행스럽게도 누워서 검사실로 바로 들어갔다. 하 너무 긴장했나 보다. '처음은 누구나 그래. 이제 처음 지났으니 다음 번은 잘할 거야!' 하면서 자세를 잡고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고 공백.

레드썬! 엇 깨보니 회복실ㅋ 잠든 사이에 내가 헐크가 되진 않았겠지? 두리번 두리번. 순한 양이었구나. 누워있었던 그대로다. 

선생님이 오시고 위랑 장 모두 깨끗하다고 하셨다. 휴~듣고 싶었던 말을 들으니 기분이 한결 나아지고 검진을 받기 잘했다 싶다. 과정은 힘들었지만 또 해야 한다면 할 정도다. 

문제는 집에 와서 있었다. 가스가 안 나와서 체증처럼 복통이 너무 불편했다. 활명수에 소화제를 먹고 계속 마사지를 했다. 정작 죽도 못 먹고 그냥 하루를 보냈다. 가스가 안 나올 경우, 가벼운 산책을 하거나 따뜻한 찜질이 좋다고 한다. 다음날도 꾸르릉꾸르릉 배에서 소란스럽다. 간혹 옆구리가 쑤시기도 하는데 오후 지나니까 좀 나아졌다. 

 

검사 후 식사지침

  • 첫 식사는 미지근하고 소화가 잘되는 죽으로 드시는 것이 좋다.
  • 검사당일은 자극적인 음식(맵고 짠 음식)은 피하고 조직검사를 시행한 경우 출혈 예방을 위해 최소한 3일은 술을 금한다. 

 

위내시경 

  • 검사 시 힘을 많이 주고 구역실을 심하게 한 경우, 목이 아프며 침에서 피가 섞여 나올 수 있다. 이는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사라지며 미지근한 물로 목을 헹궈주면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
  • 검사 도중 공기 주입으로 인한 복부 불편감이 있을 수 있으면, 검사 후 트림을 해서 공기가 제거되면 증상이 완화된다.

 

대장내시경

  • 간혹 검사 중 공기 주입으로 하복부에 약간의 불편감과 통증을 일시적으로 느끼는 경우가 있으나 따뜻한 물주머니를 복부에 대거나, 가스를 배출하면 통증이 완화된다.
  • 투여된 약제 때문에 어지러움, 구토증세가 나타날 수 있으나 2~4시간가량 지나면 완화된다.
  • 조직검사를 시행한 경우에는 소량의 출혈이 일시적으로 있는 경우가 있다. 갑작스러운 출혈에 대비해 일주일간은 운동, 장거리 출장이나 여행, 사우나 등은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술과 담대를 피한다. 
  • 귀가 후 심한 복부 통증이나 혈변이 나올 경우에는 전화 문의하시거나 방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