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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가기 싫다는 아이 보내는 방법

요 며칠 둘째가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떼쓰기 시작했습니다. 첫째도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하는 시기가 있었지만 둘째는 부쩍 빨리 온 느낌입니다. 처음 겪는 상황이 아니었지만 당황스러웠습니다. 잘 다니다가 등원을 거부하는 아이를 어떻게 잘 보내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문 앞에서는 단호하게 말하기

집에서 어찌어찌 나오지만 어린이집이 보이기 시작하면 웅얼웅얼 뭐라고 우는 소리를 합니다. 그런 아이를 보고 있자니 순간 어린이집에 어린아이를 보내는 게 '이게 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싫은데 억지로 시키는 것 같은 기분과 한 번쯤 일탈을 하고 싶은 날이 있는데 그런 날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말이죠. 하지만 어린이집 앞에서 선생님을 호출하는 동안 생각을 바꿉니다. 출입문에서 멀찍이 떨어져 울고 있는 아이에게 단호하게 말합니다. '어린이집은 무서운 곳이 아니고 친구를 만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좋은 곳이야. 등원해야 해.'라고 말이죠. 우는 둘째를 어린이집에 들여보내고 선생님께 "요즘 부쩍 어린이집 가기 싫다고 하네요...." 했더니, "어머니, 그럴 때는 슬픈 표정을 짓지 말고 강하게 어린이집에 가야 한다."라고 말하라고 하셨습니다. 

 

어린이집의 특별 이벤트를 알려주기

코로나로 못 했던 행사들이 올해는 막힘없이 열리고 있습니다. 둘째 어린이집의 경우, 화목은 체육과 오감놀이가 있고 월수로 야외활동이나 키즈카페 체험 등을 합니다. 이런 매일의 행사를 등원하면서 아이에게 미리 말해줍니다. 얼마나 재미있을지 기대된다거나 경험하고 엄마에게 알려주라고 하며 일부러 부러움을 표현합니다. 작은 것 하나라도 아이가 좋아할 만한 어린이집의 일정을 얘기하면서 어린이집이 즐겁고 좋은 곳이라는 생각을 갖게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등원거부하는 속내가 따로 있을까 생각하기

아이마다 성향이 달라서 등원을 거부할 때 대하는 행동도 달라야 합니다. 첫째의 경우, 친구를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즐기지만 둘째의 경우는 한 그룹이라고 학습되면 마음을 열지만 그렇지 않으면 시간이 꽤 걸립니다. 또 새로운 맛, 경험 등을 즐겨하지는 않고 익숙함을 찾습니다. 첫째의 경우는 어린이집 주변을 같이 걸으면서 주변을 관찰하고 과자도 먹고 놀다가 어린이집을 보냈다면 둘째는 그 근처만 가도 울기시작해서 집에서 충분히 단둘이 놀고 어린이집으로 출발하되, 들어갈 때는 단호하게 들여보냈습니다. 아이와 놀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면 어린이집에 가기 싫은 이유를 알 수 있는데, 둘째는 엄마랑 더 같이 있고 싶어서 어린이집을 가기 싫었다고 했습니다. 요 몇 주간 첫째 공부를 봐주고 식사준비하면서 자신은 엄마가 안 봐준다고 느꼈나 봅니다. 아이의 마음을 읽고 속상함을 해소시키는 게 중요합니다. 어린이집이 싫다기보다 엄마랑 더 있고 싶은 마음이 등원거부로 이어졌습니다.

 

아무리 적응력이 좋은 아이도 어른이 권태기가 오듯이 등원하기 싫어하는 시기는 오기마련입니다. 이 또한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받아들이는 엄마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왜 엄마가 애 등원을 시켜서 고생해야 해?라는 생각도 들지만, 섬세한 감각을 가진 엄마만이 내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아이가 등원거부하면 오만가지 생각이 드는 게 엄마마음입니다. 아이의 본심이 무엇인지 얘기하고 알려주도록 기다리면서 더 사랑을 나누어야겠습니다. 엄마는 또 수행의 시간이네요.^^